‘반쪽짜리’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갈등에 유족 등 대거 불참

‘반쪽짜리’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갈등에 유족 등 대거 불참

기사승인 2014-05-18 17:21:00
[쿠키 사회] 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됐다. 국가보훈처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자 5·18 유가족과 관련단체가 전면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정부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박승춘 보훈처장, 서남수 교육부장관, 박준영 전남지사, 오형국 광주시 행정부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5·18 유족과 관련 단체 회원들은 불참했다. 이 때문에 생긴 빈 자리는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과 공무원 등으로 채워졌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정재 새누리당 광주시장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기념식에 불참했다.

정 총리는 기념사에서 “민주주의와 국가의 품격을 더욱 성숙시키는 것이 5·18 민주영령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광주시민 여러분이 높이 든 정의의 깃발은 민주화의 도도한 물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5·18 경과보고는 유가족이나 5월 단체를 대신해 전홍범 광주보훈청장이 낭독했다.

기념공연에서는 광주시립합창단 대신 주부와 학생 등으로 구성된 340명 규모의 지역별 연합 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과 ‘5월의 노래’를 합창했다. 제창은 이뤄지지 않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연주되자 일부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목청껏 따라 부르기도 했다.

보훈처는 “세월호 참사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간소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정부는 국회 결의조차 무시한 채 5월 광주의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막았다”며 “결국 국민통합시대를 열겠다는 것은 허울뿐이며 또 한번 광주가 고립감을 느끼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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