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국제] 터키 탄광 폭발사고로 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아직 갱 안에 100여명이 더 남아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터키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소마 탄광 사고 구조작업이 종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 측은 “갱 안에 구출할 광부는 이제 없다”며 “마지막 희생자로 추정되는 광부 2명의 시신 수습을 끝으로 구조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더 이상의 구조는 없다는 것이다.
곧이어 반발이 나왔다. 광산노동조합연맹 측은 “아직 100여명의 인부가 갱 안에 갇혀 있다”며 “정부가 사고 희생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 지역 부근의 주민들도 구조 종료 소식에 강하게 항의했다.
광산이 있는 마니사주에 지역구를 둔 하산 외렌 공화인민당(CHP) 의원은 “등록되지 않은 광부들은 공식 집계에서 제외됐다”며 “이을드즈 장관과 정부는 뭔가 알고 있지만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지에서는 3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를 규탄하는 집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터키 당국은 시위 참가자 중 상당수가 외부인이고 시위가 선동적이라며 시위를 금지했다.
소마 탄광 폭발 사고는 지난 13일 발생했다. 수백명의 광부들이 작업을 하던 중 갱도 내부 2㎞ 지점에서 전력 공급장치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탄광 사고 직후 363명이 탈출, 122명의 부상자 등이 구조됐으며 301명이 사망했다고 터키 정부는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CNN 보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