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국제] 콜롬비아에서 버스 화재로 어린이 사상자 55명이 발생한 참사가 일어났다. 아이들이 화마에 휩싸인 동안 홀로 도망친 운전기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정오쯤 콜롬비아 북부 마그달레나주 푼다시온시 외곽에서 교회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는 어린이들을 태운 버스에 불이 붙은 뒤 폭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적십자사와 현지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로 어린이 31명과 어른 1명이 숨졌다. 또다른 어린이 24명 등 25명이 2~3도 중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버스에 탑승한 아이들은 1~8세 아동들이었다. 희생자 시신은 크게 훼손돼 치과 진료기록으로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한 어린이 생존자는 “버스에 불이 붙자 모두가 소리를 지르며 차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장 목격자는 “젊은 사람이 여자 아이를 구하려고 팔을 뻗었지만 불길이 거세 꺼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운전자는 아무런 부상 없이 탈출했으며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운전자를 향한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의 자택으로 몰려가 창문에 돌을 던지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버스는 개인 운송회사 소유로 주중에는 학교 통학용으로 사용됐다. 원래 정원은 35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그달레나주 구호당국 담당자에 따르면 운전사가 버스 바닥을 통해 엔진에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불이 붙었다. 버스 안에 휘발유 통이 있어 불은 더 급속히 확산됐다. 현지 언론은 사고 원인에 대해 해당 버스가 불법 연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뉴스와이 보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