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가족대책위 “우릴 잠재적 범죄자 취급했다” 분노 다시 들끓어

[세월호 침몰 참사] 가족대책위 “우릴 잠재적 범죄자 취급했다” 분노 다시 들끓어

기사승인 2014-05-20 15:09:00

[쿠키 사회] “대통령이 더 이야기 나눠보자 하시기에 우리도 협력하려했다. 그런데 불법사찰이라니…. 우리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한 것 아니냐.”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의 마음이 다소 누그러지던 상황이었으나 경찰의 무단 사찰 의혹으로 다시 분노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이 20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밝힌 내용이다.

유 대변인은 전날 있었던 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에 “50점”이라는 점수를 매겼다. 근본 대책 없이 해경 해체를 발표한 것과 실종자 구조와 특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는 등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하지만 유가족은 담화문에 대통령의 고심의 흔적이 보여 협조 의지를 모았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미흡했지만 많이 고심한 흔적이 보였고 대통령께서 더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말씀을 분명히 하셨기 때문에 ‘앞으로 같이 보완해 나가보자’는 내용의 입장 정리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안산단원서 소속 정보형사 2명이 피해 가족대표단 주변을 배회하다 적발되는 일이 발생하며 불법사찰 의혹이 일었고, 가족들은 크게 실망했다고 유 대변인은 전했다.

유 대변인은 “‘유가족들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이런 것이었구나’ ‘어떤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을 한 것이었구나’라고 저희는 분명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뒤에서 우릴 대하는 게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 입장 방향을 재검토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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