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각국 대통령을 캐릭터화한 일본 극우잡지가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23일 공개된 이 잡지에선 박근혜 대통령을 개에 비유하고 ‘혐한이 옳은 50가지 이유’라는 칼럼을 수록하는 등 한국을 폄하하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의 극우 잡지 ‘리드 재팬(READ JAPAN)’에는 ‘권력자 콜렉션’이란 제목으로 각국의 원수를 ‘칸코레’ 캐릭터로 모에화(사물, 인물의 몇몇 특징을 잡아 일본 애니메이션 풍으로 바꾸는 것)했다. 칸코레는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함대를 모에화 한 게임으로 극우 게임으로 지탄받고 있다.
이 그림에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박근혜 대통령이 게임 캐릭터로 표현됐다.
다른 지도자들은 전부 사람으로 표현한 반면 박 대통령은 오줌을 싸는 개의 자세로 그려놓고 능력 또한 비하하고 있다. 그림에서 개로 표현된 박 대통령은 “왈왈왈” 짖기만 한다.
잡지는 이를 “무력병합, 탄압통치, 강제연행에 독도, 피해자·가해자 입장은 1000년의 역사가 지나도 변함없음”으로 해석했다. 이는 3·1절 94주년 기념사를 통해 박 대통령이 밝힌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1000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 “일본이 우리와 동반자가 되어 동아시아를 함께 이끌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는 말을 ‘개가 짖는 소리’로 비하한 것이다.
이어 박 대통령의 능력치를 ‘화력 40, 지지율 49, 영토 36, 고자질 100, 경제 46’로 소개했다. 장비에는 ‘무언가의 통(타국 수뇌부에 맞춰 변명할 정도의 포를 장비), 대일 방광(피해자 입장을 조금이라도 씻으려는 소변), 속국의 혀(종주국 중국의 구두를 핥기 위해 있는 혀)’가 있다며 거칠게 비하했다.
리드 재팬의 출판사인 ‘신유샤’는 2005년부터 ‘혐한류’라는 만화를 출판한 대표적인 극우 출판사다. 주로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서적을 출판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수차례 물의를 일으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리드재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