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통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서울장수 막걸리 일부 제품의 출고가가 9~14% 오를 예정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서울장수의 ‘국내산 월매 쌀막걸리’(1ℓ)는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1%, ‘국내산 쌀 장수 생막걸리’(750㎖)는 1190원에서 1300원으로 9.2% 인상된다. 출고가 인상에 따라 대형마트나 일반 소매점 판매 가격도 10%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순당은 이달 1일 대형마트 판매가를 기준으로 최고 22.7% 올렸다. 캔막걸리인 ‘아이싱캔’(350㎖)은 6600원에서 7250원으로 9.9%, ‘대박 생막걸리’(700㎖)는 990원에서 1150원으로 16.2%, ‘우리쌀로 빚은 막걸리 페트’(750㎖)는 1100원에서 1350원으로 22.7% 인상됐다. 배상면주가도 이달 들어 생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의 대형마트 판매가를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0% 올렸다.
막걸리 가격의 큰 인상을 두고 일각에선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소주 업계는 2012년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각각 ‘참이슬’과 ‘처음처럼’ 출고가를 8% 남짓 인상했고, 맥주의 경우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6% 올린 수준이었다. 소주와 맥주에 비해 막걸리 가격 인상 폭이 더 큰 셈이다.
업계는 주원료인 쌀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표정이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 주원료로 쓰던 정부미가 소진돼 쌀을 매입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두 배 가까이 든다”며 “막걸리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제품 폐기량도 많아지다 보니 업체로서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상 이유를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