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에서 28일 튀니지와의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은 “우리 대한민국이 많이 침체돼 있다”며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고, 부상 선수들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소개했다. 이어 튀니지전에서 선수들의 포지션 적응과 수비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그는 “모두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튀니지전에서 선수들의 위치 적응과 수비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점검해야 한다”며 “상대 역습도 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튀니지전은 평가전이기 때문에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부상자 없이 실전 감각을 쌓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상을 당하는 것은 경기 결과를 떠나서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에 이기는 것 이상으로 부상 선수 없이 경기를 마치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가졌던 그리스전과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베스트11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공격수에는 박주영(왓포드)이 유력하다.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중앙에는 구자철(마인츠)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선덜랜드)과 한국영(가시와레이솔)이 예상된다. 풀백 자리는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용(울산)이 유력하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를 번갈아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튀니지전을 끝으로 오는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다. 이어 다음달 10일 마이애미 현지에서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같은 달 12일 결전의 장인 브라질에 입성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