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야한 옷’ 입으면 ‘성폭행’ 당할 수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 특강 발언 ’논란’

여자들 ‘야한 옷’ 입으면 ‘성폭행’ 당할 수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 특강 발언 ’논란’

기사승인 2014-05-27 23:49:00

[쿠키 사회] 이윤성 서울대 의대 교수가 “여자들이 야한 옷을 입고 다니면 성폭행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한겨레가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교수가 “성폭행은 100% 남성들이 한다. 남자들은 씨를 뿌려 거기에서 건강하고 대를 이을 자손이 필요해서 그렇다”며 생리학을 명분 삼아 사실상 성폭행을 정당화하는 듯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 발언은 지난해 12월4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 전문강사 위촉식 때 ‘성폭력에 관한 법의학적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한 특강에서 나왔다.

당시 특강을 들은 양평원 위촉강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교수는 “길거리에 돈이 있으면 집어 가는 사람이 있듯 여자들이 야한 옷을 입고 다니면 성폭행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예쁜 꽃 보는 것을 좋아한다. 지하철을 탔는데 속이 드러나는 팬티 같은 옷을 입고 섹시하게 차려입은 예쁜 여자애들을 보면 내가 봐야겠나, 보지 말아야 하나. 섹시하게 봐달라고 입은 것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그런 얘길 했냐 안 했냐고 묻는다면 안 했다 소리는 안 하겠다”며 “다만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한 사람이 잘못된 건 맞지만 무조건 피해자는 아무런 조심을 안 해도 되고 가해자만 비난해야 할 게 아니라는 전제를 두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왜곡된 성 인식이 아니라 팩트에 근거한 진화심리학에 나온 얘기다. 수치심을 느꼈다면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2012년까지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을 지냈고 현재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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