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튀니지전 1차 점검 포인트는 조직력과 부상자 관리다. 지난 21일에서야 대표팀은 처음 조직력 훈련을 했다. 또 지난 25일에야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이 귀국해 엔트리 23명 전원이 모였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여기에 박주영(왓포드), 기성용(선덜랜드), 김진수(니가타)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의 늪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신문선 성남FC 대표이사는 27일 “우리 대표팀은 유럽, 중국, 일본 클럽 등에 소속된 선수들이 혼합된 팀”이라며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의 중앙 미드필더 용인술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박지성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로서 경기를 조율했다. 하지만 박지성이 은퇴했다. 홍명보호는 구자철(마인츠), 이근호(상주) 등을 통해 보완하려 하고 있다. 홍 감독이 구자철을 주장으로 선택한 것도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임무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은 왼쪽 풀백 자리다. 이영표가 없는 수비는 늘 불안했다. 홍명보호에서 왼쪽 풀백 자리는 김진수와 윤석영이 자원이다. 그러나 김진수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 단계고, 윤석영은 최근 입국해 제대로 팀 전술을 익히지 못했다. 홍 감독은 김창수(가시와레이솔)를 이번 튀니지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오른쪽 수비수인 김창수를 왼쪽과 번갈아 오가는 방식으로 상대의 창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다양한 공격 및 수비 세트피스 전술도 보완 대상이다. 대표팀은 그동안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 찬스를 여러차례 무산시킨 바 있다. 반면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벨기에와 러시아의 경우 신체적으로 우리보다 월등하고 키가 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홍명보호가 공격과 수비 세트피스 상황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이제 월드컵이라는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약속된 플레이를 꼭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이 합류하긴 했지만 원톱 공격수 부재는 아직 현재진행형인 숙제다. 홍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킬러 부재로 제로톱이나 쉐도우 스트라이커 등을 시험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에 특혜 논란을 무릅쓰고 박주영을 대표팀에 선정했다. 박주영이 봉와직염에서 회복된 지가 얼마되지 않았고, 소속팀에서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 회복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박주영을 대체할 수 있는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의 활약 여부도 점검 포인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