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고승덕, 세월호 선장 같아”… “고승덕 부녀, 패륜의 문제” 맹비난

문용린 “고승덕, 세월호 선장 같아”… “고승덕 부녀, 패륜의 문제” 맹비난

기사승인 2014-06-01 13:53:01
[쿠키 정치] 문용린(사진 오른쪽)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고승덕 후보와 딸 캔디 고씨(한국명 고희경)의 갈등을 두고 “패륜의 문제”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1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후보 따님이 올린 글을 읽고 무척 가슴이 아팠다”며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런 패륜의 문제에 봉착하게 됐는지 해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캔디 고씨가 아버지를 비판한 것이 패륜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고 후보가 자녀를 버린 것을 패륜이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따님이 아버지를 흠집 내고, 아버지는 딸을 돌보지 않았다. 이것이 패륜의 모습이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고 후보에 대해 “세월호 이준석씨가 팬티 바람으로 도망가던 장면이 생각났다”며 “고 후보가 딸을 돌보지 않은 것과 선장이 승객을 두고 도망친 것은 사회 전반에 책임 회피와 기강 해이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세월호 선장과 고 후보가 보여준 책임감 없는 모습은 오늘 우리가 서울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분명한 방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고 후보 부녀 갈등을 보며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자신이 교육감이 되면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와 패륜의 문제를 벌이고 있는 캔디 고씨도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120만 학생들을 이렇게 가르치겠다는 것이지 특정한 사람을 일컬어 말한 것은 아니다. 캔디 고씨는 미국 시민이라 미국 교육감이 걱정해야 할 문제”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앞서 희경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호소문을 적었다. 희경씨는 고 후보와 전처 박모씨 사이의 1남1녀 가운데 장녀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캔디’ 페이스북에는 거주지가 뉴욕으로 표시돼 있다. 희경씨는 호소문을 영문으로 작성했다.

희경씨는 “나는 서울시민이 아니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의 미래를 걱정해 글을 썼다. 서울시민은 교육을 담당할 사람에 대한 진실을 접할 자격이 있다”며 “나의 부친인 고승덕은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교육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어린시절부터 기억을 할 수 있는 나이로 자랄 때까지 아버지는 우리에게 어떤 것도 가르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어머니가 자녀교육을 위해 나와 남동생을 뉴욕으로 데려왔을 때도 아버지는 한국에 있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와 연락을 끊었다. 나는 열한 살 때부터 아버지가 없는 환경에 적응했다. (미국의) ‘아버지의 날’ 행사도 모두 불참했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2002년 박씨와 이혼했다.

희경씨는 “아버지는 자식에게 관심이 없었다. 전화나 생일선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재정적인 부분부터 자녀교육까지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나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올 가을 장학금을 받고 로스쿨에 입학할 예정이다. 나는 생물학적인 아버지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성취를 이룬 점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기만이라는 생각으로 이런 사실을 밝힌다”며 “혈육인 자녀를 교육할 생각도 없었던 사람이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이 될 수 있겠는가. 교육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여러분이 도시의 미래를 위해 더 합리적인 후보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했다.

희경씨의 호소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다. 호소문을 작성한지 3시간 지난 오후 6시 현재 4000건 이상의 공유와 36건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호소문의 댓글 게시판에는 지인으로 보이는 페이스북 친구의 위로와 격려가 적혀 있고 우리나라 네티즌의 의견도 줄을 이었다.

고 후보는 희경씨에 대해 박씨와 사이에서 얻은 장녀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고 후보는 “아픈 가족사를 자세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내 재혼으로 아이들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아버지로서 평생 안고 살 수밖에 없다”며 “십여년 동안 청소년 활동과 봉사에 매진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선거사무소 관계자를 통해 서면으로 입장을 밝혔다. 직접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는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김철오 기자 canne@kmib.co.kr 사진 곽경근 선임기자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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