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여중생 임신시킨 ‘파렴치한’ 40대 눈물의 최후진술… “사랑이었다”

15세 여중생 임신시킨 ‘파렴치한’ 40대 눈물의 최후진술… “사랑이었다”

기사승인 2014-06-11 15:24:55

자신보다 스물일곱 살 적은 15세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임신까지 시킨 연예기획사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서로 사랑이었다”고 최후 진술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소규모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조씨는 2011년 8월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A양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고 접근해 환심을 샀다. 이후 조씨는 A양을 수차례 성폭행해 A양이 원치 않는 아이를 낳게 했다. 조씨로 인해 인생이 망가진 A양은 가출했고 부모와 경찰의 설득 끝에 집으로 돌아와 조씨의 범행을 모두 털어놨다. 결국 법원은 조씨에 대해 1심에서 조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치료프로그램 200시간을 이수할 것과 5년간 성범죄자 정보공개를 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조씨는 “사랑하는 사이였다”며 항소했다. 경향신문은 11일 조씨의 최후진술 내용을 공개하며 “서로 사랑했지만 A양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조씨에게 분노해 거짓진술을 한 것일까. 아니면 변태적인 소아성애 성향을 보이는 남자가 자신의 죄를 속이기 위해 거짓주장을 하는 것일까”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조씨의 최후 진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좋아했던 이유야 어찌 됐든 미성년자와 관계를 맺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뉘우치고 반성합니다. 그러나 한순간도 그 사람을 강간하거나 본인의 의사에 반해 관계를 맺은 적이 없습니다. 하느님도 아시고, 그 사람도 압니다. 저희는 그 사람을 ○○(애칭)라고 불렀습니다. 그 사람이 좋아하던 돼지토끼 이름입니다. 그 사람은 저를 △△라고 불렀습니다. 여기 갇혀 있으면서 매일 6시에 기상해 ○○와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의 서신대로 아이를 낳을 때 옆에 있어줬다면, 9월 21일에 □□(여중생이 낳은 아이 이름)를 낳을 때 함께 있어줬다면…사람이 사람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제가 그때 출소를 못해서 옆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전 한순간도 그 사람을 강간한 적이 없습니다. □□이의 사진도 다 받았습니다. 그러나 실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전처자식)와 □□이랑 함께 살 수 있다면 ○○이 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제 모든 재산을 포기하겠습니다. 제발 □□이를 입양 보내지 말아 주십시오. 저 같은 사람한테 아이를 맡겨봤자 얼마나 잘 길러질지 모르겠지만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을 포기할 테니 제발 ●●와 □□이랑 살 수 있게 해주십시오. 선입견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만 그 사람의 과거, 제 과거…많이 힘들었고, 죽으려했을 때 그 사람이 없었으면 살지 못했을 겁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조씨는 이 같은 최후 진술을 하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방청석에 앉아 조씨의 최후 진술을 듣고 있던 A양의 어머니는 분노하며 “저 사람이 우리 아이에게 쓴 편지가 있는데 원하면 목매달아 죽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저 사람이 목매달아 죽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조씨의 최후진술과 달리 그는 A양이 임신하자 길을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접근해 연락처를 받아내며 사귀자는 말까지 했다. 조씨가 접근한 여자 중에는 A양보다 어린 초등학생, 중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민유숙)는 오는 7월 2일 조씨에 대한 최종 선고를 내린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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