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러시아 축구대표팀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이 “굳이 한국 대표팀의 이름까지 알 필요는 없다”며 H조 조별리그 1차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카펠로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러시아 기자가 “한국 선수들은 러시아 선수들의 이름을 다 아는데 러시아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도 모르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른다”면서 이에 대한 카펠로 감독의 생각을 물었다.
그러자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는 최상의 준비를 해왔고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적도 있다. 한국도 전술적으로 최상의 준비를 해왔을 것이고 러시아 역시 최상의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한국 선수들의) 이름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 포지션과 특징만 알면 된다”고 말했다.
연신 자신감이 넘쳤다.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고 조직력도 좋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표팀이 경기 전날이 돼서야 결전지인 쿠이아바에 도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베이스 캠프인 상파울루 인근 이투에서) 쿠이아바까지 비행기 2시간밖에 타지 않았다”며 “하루 전에 와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답변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존경해야 하고 이번 경기에 대해 잘 해하는 한편 우리의 특징을 가지고 1차전을 치러야 한다”며 자국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러시아 대표팀 주장 바실리 베레주츠키는 “우리는 누구도 두렵지 않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는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이번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