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인터뷰’를 맹비난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진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이 이 영화를 접한 후 “스토리에는 미국 정부와 사회의 자포자기를 보여주는 특별한 아이러니가 담겨 있다”며 “외국 지도자를 암살한다는 내용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미국이 저지른 만행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케네디 전 대통령을 암살한 사람도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암살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소장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서도 “암살과 처형으로 가득 찼다”며 영국 영화가 더 현실적이라고 평하는가 하면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가 훨씬 보기 즐겁다”고 지적했다.
영화는 김정은과 인터뷰를 하게 된 TV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 중앙정보국, CIA의 지령으로 그를 암살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내용을 담았다. 세스 로건과 에반 골드버그가 연출을 맡았고, 랜들 파크, 제임스 프랭코 등이 출연한다. 올 가을 개봉 예정이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