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안정환(38) 해설위원이 한국과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시원한 입담을 뽐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2대 4로 패했다. 전반에만 내리 세 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엔 달랐다. 점차 팀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알제리 대표팀은 수세에 몰리자 조금씩 ‘침대축구’ 조짐을 보였다. 후반 5분 손홍민의 첫 골이 나온 뒤 아이사 만디는 태글을 당하자 바로 경기장에 드러누웠다. 깊은 태클이 아니었음에도 그는 심판을 향해 계속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안 위원은 “몹쓸 짓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위원은 “그렇게 큰 부상이 아니다. 몹쓸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왜 그라운드에서 눕나? 집에 가서 침대에서 누우면 돼지”라면서 재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판은 계속 됐다. 한 선수가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가 바로 물을 마시며 아무렇지 않게 걸어 들어오자 안 위원은 “(경기에서) 이기면 뭐합니까. 매너에서 졌는데”라고 일침을 가했다.
경기 막바지에도 시원한 돌직구가 나왔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지만 콜롬비아 출신인 윌마르 롤단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에 안 위원 “내가 심판 봐도 저것보다는 잘 보겠다”며 거침없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경기 내내 이래저래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안정환 해설에 그나마 속이 시원해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