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는 게 편’… 수아레스 동료 루가노 “무슨 일 있었나? 징징거린 키엘리니 실망”

‘가재는 게 편’… 수아레스 동료 루가노 “무슨 일 있었나? 징징거린 키엘리니 실망”

기사승인 2014-06-25 11:10:55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우루과이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27)가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0)의 어깨를 깨물었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지 우루과이팀 동료는 수아레스를 두둔하고 나섰다.

25일(한국시간) 경기가 끝난 뒤 키엘리니는 수아레스와 묵과하고 넘어간 심판에게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 키엘리니는 “수아레스의 행동은 정말 낯 뜨거웠다”면서 “퇴장시키지 않은 심판도 이해할 수 없다. 심판은 물린 자국까지 보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우루과이팀의 주장 디에고 루가노(34)는 오히려 피해자 키엘리니를 비난했다. 루가노는 “키엘리니의 태도가 최악”이라면서 “키엘리니는 좋은 선수이지만 이탈리아 축구 스포츠맨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라이벌을 향해 징징거리고 심판에게 어필한 행동은 남자로서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루가노는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에게 보여달라”면서 “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발뺌했다. 그는 “당신은 오늘 일어난 일을 봤나? 아니면 몇 년 전에 일어난 일을 봤나?”라고 되물으면서 “오늘 당신은 아무것도 못 봤을 거다. 왜냐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의 1대 0 승리로 끝난 경기에서 수아레스는 후반 35분 갑자기 키엘리니의 목 쪽으로 머리를 들고 그의 왼쪽 어깨를 물었다. 키엘리니가 유니폼을 끌어내려 어깨를 드러내 보이며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상황을 미처 보지 못한 심판은 반칙 판정을 내리지 않고 경기를 속개시켰다.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조사에 착수했다. 한 조사관은 “공식 매치 리포트를 기다리고 있다”며 “모든 자료를 수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결과 상대의 어깨를 깨문 사실이 밝혀진다면 수아레스는 중징계를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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