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이스 진상녀’ 억울함 토로… “세상이 무섭고 사람이 싫어진다”

‘파파이스 진상녀’ 억울함 토로… “세상이 무섭고 사람이 싫어진다”

기사승인 2014-06-30 13:09:55


패스트푸드 햄버거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이유로 직원이 고객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확산돼 논란이 됐다. 그런데 ‘진상녀’로 지목된 당사자가 “갑자기 무릎 꿇은 후 사진을 찍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에 ‘신도림 파파이스 진상녀’라는 제목의 사진과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여성이 햄버거에서 치즈 비닐 껍데기 조금 나왔다고 뒤에 사람 다 무시하고, 점장을 불러 사람들 보는 앞에서 사과하게 만들었다”며 “자기 열 받는 것만 생각하나. 덕분에 햄버거 먹는 내내 불편했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제대로 진상부리네” “신상을 털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비난했다. 마녀사냥을 자제하자며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비속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소용없었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심해지자 이 여성은 29일 블로그에 직접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여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사람들 안 보이는 파티션 뒤에서 다투고 있는데 (직원이) 갑자기 꿇어앉았다”며 “(지점 관계자인) 아주머니가 ‘사진 찍어’라고 말한 것은 왜 적지 않았나”고 물었다.

이후 이어진 장문의 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햄버거를 3분의 2쯤 먹었을 때 비닐이 나왔다. 환불을 받아야겠단 생각에 항의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사장(지점장) 부인이라는 아주머니가 끼어들어 비아냥거리다 ‘자 사진 찍어’라는 말과 함께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속사정 모르고 순간포착으로 사람 이상하게 만드는 걸 보고 세상이 무섭고 사람이 싫어진다. 아주머니에게 ‘낚였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무릎을 꿇으라 한 적도 없고. 무릎 꿇을 만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리어 ‘무릎이라도 꿇을까요?’라기에 되받아쳤을 뿐이다. 황당하고 억울하고 답답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사진=루리웹, 블로그 글 캡처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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