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친 10대 여학생이 재판을 받은 후 담당 판사를 능욕한 SNS 메시지가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판사 능욕하는 일진녀’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이 글이 작성된 시기는 2013년 1월 26일이다.
논란의 주인공 A양은 이날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린 후 “두 시 재판 잘 다녀올게요”라고 적었다. 정확한 내막을 알 순 없지만 학교 등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켜 재판을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어진 메시지가 충격적이다.
A양은 “나 엄청나게 큰 건 걸렸는데 (소년원) 안 들어간 거 보면 신기. 초범 아닌데도. 그 엄OO(판사 이름)인가 그 X밥. XX 긴장한 게 내 앞에 재판받은 여자애 (소년원) 들어가고 그 앞에도 들어가고 다 들어가니까 XX 긴장했잖아”라고 적는가 하면 “나 XX 말 X잘했어. 파르르 눈동자 떨면서 우는 척하고 말끝마다 인사 XX 잘하고 그랬더니 선처해주더라고. 나오자마자 아빠한테 웃으면서 내 연기 어땠냐니까 연기자 하래. 야호”라고 적었다.
친구가 “난 무릎 꿇고 빌면서 꿈이 있다고 했다”며 호응하자 A양은 “나도 꿈이 있다고 했어. 존경하고 친애하는 판사님 학교 열심히 다니고 싶다고 그랬지”라고 답하기도 했다.
캡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훈계는커녕 오히려 A양을 거든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그 아비에 그 딸” “판사가 이걸 보고 다시 재판받았으면” “언젠가는 호되게 당할 것”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