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동부전선 GOP에서 동료들을 향해 수류탄과 총탄을 난사한 임모(22) 병장과 관련해 나온 여러 의혹들 중 일부를 부인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임 병장이 군대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는가” “도주 중 임 병장의 총기가 고장났는가” “탈영 후 수색팀과 세 차례 마주쳤는데 왜 무사통과됐는가” 등의 의혹에 답변했다.
김 대변인은 초기부터 제기됐던 군 생활 중 임 병장이 따돌림이나 계급열외를 당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명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임 병장 말처럼) 해골 그림은 아니다. 따돌릴 의도로 그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임 병장은 군 당국 수사에서 “나를 조롱하는 해골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평소 나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간부가 내 뒤통수를 때렸다”는 등의 진술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임 병장뿐 아니라 다른 소대원 여러명의 익살스러운 모습들도 그려져 있었다. 학교 다닐 때 하던 장난으로 그리던 캐리커처 같은 그림이다”라며 “그런 것을 보고 화를 냈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간부가 뒤통수를 때렸다는 주장에 대해선 여전히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임 병장은 또 “도주 과정에서 총기가 고장이 나서 전혀 쓰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추격전 당시 소대장 한 명이 임 병장 총에 맞아 부상당한 걸로 알려졌지만 임 병장은 부인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K-2 소총의 노리쇠를 당기는 부분이 조금 부러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총기가 작동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임 병장의 주장과 달리 도주 과정에서 얼마든지 정상적으로 사격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상당한 소대장 역시 교전 둥 임 병장에게 총을 맞은 상태라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임 병장이 포위망에 완전히 갇히기 전에 세 차례나 수색팀과 마주쳤지만 “심부름 가는 길입니다”라고 했더니 “그럼 조심해서 다녀라”라는 말과 함께 통과를 시켰다는 진술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그런 상황이 있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수색팀과) 마주쳤기 때문에 이 방향은 아니구나 하고 또 다른 방향으로 가고 이렇게 결국 한 쪽으로 몰아간 그런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세 번이나 범인을 놓쳤음에도 이게 오히려 코너로 모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임 병장은 범행 이후 42시간40여분만에 검거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