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그룹’ 지오디(박준형 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가 ‘하늘색 약속’을 지켰습니다. 설마 했는데 정말 돌아온 겁니다. 게다가 다섯 명입니다. 12년 전으로 돌아간 듯 반갑습니다.
지오디는 2005년 10월 12일 7집 앨범 발표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지오디는 7집을 끝으로 활동을 잠정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상 해체였지만 ‘해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박준형은 “지오디는 언젠가 다시 활동할 것이다. 해체하지 않고 반드시 팬들 앞에 다시 서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약속이 드디어 지켜졌습니다. 2014년 7월 1일, 8집 정규앨범 선공개곡 ‘하늘색 약속’이 나왔습니다. 다섯 멤버의 앨범 준비 과정을 담은 뮤직비디오까지 공개됐습니다. 앞서 공개된 ‘미운오리새끼’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지만 이번 노래 역시 그에 못지않습니다.
팬들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며 감격해하는 분위기입니다. 팬들의 반응을 한번 살펴볼까요.
일단 가사만 보고도 눈물짓는 팬들이 많습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그대 두 눈가에 흐르는 눈물 내가 또 닦아 줄 테니/ 그때 우리가 불렀던 기억 저편에 묻어뒀던/ 그 노래 함께 다시 불러줘’ 등의 노랫말이 팬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합니다. 팬들은 “노래를 듣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추억이 떠올라 울컥한다”면서 눈물짓는 이모티콘(ㅠㅠ)으로 댓글창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팬들은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다섯 멤버들의 모습에 또 한번 눈물바다입니다. 2002년 윤계상이 탈퇴한 이후 이런 모습을 다시 보게 되리라 예상한 이는 극히 드물 겁니다. 훌쩍 나이가 든 ‘오빠들’은 주름살도 몇 개씩 늘어났겠지요. 어엿한 중견가수 느낌까지 납니다. 하지만 함께 웃으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니 늘 밝고 유쾌하던 지오디 모습 그대로입니다.
신곡은 쏟아지는 호평 속에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노래가 좋아서만은 아니겠지요. 추억까지 함께 선사해 눈과 귀가 더욱 즐겁습니다. 새 앨범 전곡 음원은 8일 공개됩니다. 앨범은 그 다음날 발매되고요. 12, 13일에는 서울 잠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도 연답니다. 반가운 소식들 중 한 가지가 아쉽습니다. 방송 활동 계획은 왜 없는 건가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