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70대 노모·50대 아들 숨진 채 발견

부산서 70대 노모·50대 아들 숨진 채 발견

기사승인 2014-07-02 10:59:55
부산에서 7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주변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A씨는 정신장애 3급으로 부산 영도구 한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받는 50만원 정도로 어머니와 어렵게 살았다. A씨 어머니는 결혼도 하지 않은 아들을 50년 넘게 돌봤다.

우울증 등으로 20년 넘게 약물치료를 받아온 A씨는 내성적인 성격을 지녀 평소에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주변 이웃들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무능력해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여동생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는 형편도 비관했다.

최근 어머니가 담석증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했는데 여동생 2명이 병원비를 낸 사실을 알고 낙담은 더욱 커졌다.

결국 1일 오후 11시쯤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A씨와 어머니가 연락이 안 돼 여동생이 집에 가 보니 두 사람이 아파트 안방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것.

경찰 조사 결과 어머니 시신에서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A씨 시신에서는 찔린 상처와 자해 흔적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안방에서는 흉기 2개가 나왔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데다 시신 상태 등으로 미뤄 A씨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 집에서 남자가 통곡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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