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2007년 MLB 허락 받고 금지약물 복용”

“A.로드, 2007년 MLB 허락 받고 금지약물 복용”

기사승인 2014-07-03 09:53:55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돼 올시즌을 통째로 쉬게 된 미국프로야구(MLB) 최고 연봉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양키스·A.로드)가 과거 MLB 사무국의 승인 하에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무국의 선수 약물 복용 관리 실태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MLB의 약물 추문을 고발한 책자 ‘피의 경기(Blood sport)’ 발간을 앞두고 일부 내용을 발췌해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여기에 따르면 A.로드는 2007년 스프링캠프 당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부족에 따른 성기능저하현상을 호소하며 ‘치료 목적에 따른 금지약물 복용 면제’(TUE)를 요청해 사무국의 허락을 받아냈다. 합법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한 것이다.

사무국의 TUE를 받은 선수는 1년간 금지 약물을 사용해도 적발되지 않는다. 사무국은 테스토스테론을 2003년부터 금지 약물로 지정했다.

A.로드는 이 해에 홈런 54개, 156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를 차지했고, 이를 발판삼아 양키스와 10년간 2억75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새 장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한 해에 한화로 약 277억원을 받게 된 A.로드는 빅리그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A.로드는 2008년 초에도 사무국에 TUE 2건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사무국은 테스토스테론에 한해서만 TUE를 발급하고 체중 감량과 관련한 나머지 TUE는 기각했다.

‘피의 경기’ 저자들은 사무국의 A.로드 TUE 승인 과정을 문제 삼았다. 심사 과정 자체가 허술하거나 스타에게만 관대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2008년에 성기능 저하를 이유로 TUE를 받아 테스토스테론 복용을 한 선수가 단 3명에 불과하고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같은 목적으로 TUE를 받은 선수가 고작 15명뿐이라면서 A.로드가 2년에 걸쳐 두 번이나 TUE를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A.로드는 이후 성장호르몬, 경기력 향상 물질 등 도움이 되는 여러 금지 약물에 손을 대다가 꼬리를 밟혀 결국 중징계를 받았다.

A.로드의 금지 약물 복용 방조 또는 눈감아주기를 했다는 저자들의 추궁에 사무국은 즉각 이날 성명을 내 반박했다.

사무국은 “외부 의료진의 조언을 받는 독립프로그램행정처(IPA)가 TUE 발급을 전담한다”며 “IPA가 은밀하게 TUE를 발급하기 때문에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어떤 선수가 TUE를 신청했는지 알 수 없고 다만 TUE 발급 절차가 기준에 맞게 이뤄졌는지를 사후에 따질 뿐”이라고 해명했다.

A.로드 측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 2015년 복귀를 열심히 준비할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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