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건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아마·야수로는 박효준이 처음이다.
양키스는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18세인 박효준에게 계약금 116만 달러(약 11억7000만원)을 안기며 기대를 나타냈다. 박효준은 루키 리그를 건너뛰고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효준은 연합과의 통화에서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딜 각오가 돼 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양키스에서 수비와 주루를 높게 평가해 준 것 같다. 유격수의 기본인 수비는 자신있다”며 “타격은 기복이 있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효준은 우리나라 내야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에 대해 “의식할 필요가 없다. 최선을 다하면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빅리그 진출 내야수는 타자로는 한국 최초로 메이저리거가 된 최희섭(35·현 KIA타이거즈)이 대표적이다.
고려대 2학년이던 1999년 시카고 컵스와 120만 달러(약 14억4000만원)에 계약한 최희섭은 2002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최희섭은 2003년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2006년 이적한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에서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고, 2007년 KIA에 입단하며 국내로 돌아왔다.
박효준은 “추신수 선배가 통화에서 ‘네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 줬다”며 “내 모습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시는 분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박효준은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청룡기 대회에 출전한다”며 “떠나기 전 모교에 좋은 성적을 안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