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박동훈(47)씨는 박효준이 “3일 오전 뉴욕 양키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면서 “세부내용까지 전부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건은 계약금 116만 달러(약 11억7000만원)에 통역·트레이너, 2인 1실의 호텔급 숙박 지원 등이다. 박효준은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시작해 양키스의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밟아나갈 예정이다. 양키스는 184cm, 76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박효준을 데릭 지터(40)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보고 있다.
빅리그 최상위 클래스의 유격수인 데릭 지터는 올시즌을 끌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양키스가 박효준에게 안긴 계약조건은 미국 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후반에서 2라운드에 뽑힌 상위 유망주들에게나 주어지는 수준이다.
박효준은 한국 아마추어 선수 신분으로 미국으로 진출한 선수 중 김병현(225만 달러)·류제국(160만 달러)·추신수(137만 달러)·서재응(135만 달러)·백차승(129만 달러)·김선우(125만 달러) 등에 이어 1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았다.
양키스는 올해 초부터 박효준에 관심을 보였다.
박효준은 야탑고 동료와 함께 지난 1월 미국 LA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복수의 미국 스카우트가 박효준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이 적극적으로 박효준에게 접근했고 2015 신인 지명 우선 지명권을 지닌 KT 위즈와 연고 구단 SK 와이번스가 마지막까지 박효준 영입을 타진했다.
하지만 박효준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딜 각오가 섰다. 양키스 주전 유격수에 도전하고 싶다"며 미국 타 구단과 국내 구단의 영입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다.
양키스 조만간 한국에서 박효준의 입단식을 열 예정이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