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3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유임을 결정하자 인터넷 여론은 다시 들끓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관련 투표도 진행 중이다. 1만930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현재, 응답자의 84%가 “홍 감독은 사퇴 혹은 경질 됐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투표 항목은 두 개다. ‘홍 감독의 유임을 지지한다’와 ‘사퇴 혹은 경질됐어야 한다’는 것. 이중 1만6300명이 넘는 응답자가 후자를 택했다. 유임하는 게 잘된 일이라는 의견을 낸 네티즌은 3000여명에 불과했다.
투표 아래 덧붙은 댓글란에는 27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여론은 확고해 보인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인맥 축구, 의리 축구 그만하라”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는 축구협회다. 협회도 전원 사퇴해라”며 거세게 성토했다.
한 네티즌은 “16강 못 가서도 아니고 경기에 져서도 아니다. 선수선발 과정에서부터 경기력까지 전부 엉망이었기에 사퇴하라는 것이다”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은 “특정선수를 지지해 원칙을 훼손하고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점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썩을대로 썩은 축구협회도 개혁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감독이 이끈 우리 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해 조 최하위 성적으로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하고 돌아왔다. 많은 축구팬들은 결과보다도 과정에서 큰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대회 내내 “홍 감독이 박주영 등 유난히 선호하는 선수들을 경기력도 고려하지 않고 선발한다”며 “의리 축구다”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