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 대표팀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가 홍명보 감독의 유임을 지지했다.
김승규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감독님이 사퇴하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고, 감독님과 끝까지 가고 싶다”는 선수들의 공통된 의견을 전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에서 돌아온 뒤 대표팀 감독직 사의를 표명했지만, 축구협회는 유임을 결정하면서 사람들 사이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진행자가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김승규는 이같이 답한 것이다.
김승규는 “감독님께서 월드컵을 준비하신 기간이 1년밖에 안 되고 저희가 평가전도 많이 못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준비하실 수 있는 부분이 짧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월드컵, 가까이는 아시안컵을 준비하시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규는 우승을 목표로 아시안컵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번 월드컵의 안 좋았던 이미지를 아시안컵 가서 꼭 우승해 감독님 빚을 갚아드리고 싶은 게 저희 선수들의 목표”라면서 “감독님이 저희를 믿고 뽑아주신 만큼 저희도 감독님께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승규는 또 홍 감독에 쏟아지는 비난을 선수들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저희가 뛰어서 성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그런 표현들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의 책임이 아무래도 많은 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개인적인 포부도 덧붙였다. 김승규는 “아시안컵 때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골키퍼 최초로 해외도 한번 나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