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땅 보러 다닐 때, 알제리 감독은 K리그까지 싹 다 분석”

“홍명보 감독 땅 보러 다닐 때, 알제리 감독은 K리그까지 싹 다 분석”

기사승인 2014-07-07 17:14:55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라질월드컵을 불과 며칠 앞두고 토지 매입을 위해 시간을 쏟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행보와 비교하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의리’의 선수 선발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월드컵 조별예선 탈락. 쏟아지는 비난 속에도 대표팀 감독직 유임. 7일 축구팬들은 다시 한번 분노했다. 홍 감독이 월드컵을 보름 앞둔 지난 5월 15일 성남시 분당구의 노른자위 땅을 매입했다는 이투데이의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도 홍 감독이 가족과 함께 땅을 보러 직접 찾아가자 의아해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홍 감독이 직접 와 깜짝 놀랐다”며 “바쁠 텐데 이럴 시간이 있으시냐고 되묻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시각, 우리와 같은 H조에 속한 알제리의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팀 전력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한국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을 몇 달간 분석했다. 월드컵 예선 경기와 친선 경기, 한국 리그팀(K리그) 경기까지 모두 살펴봤다”며 “한국이 지난 몇 년간 어떤 경기를 했고, 어떻게 팀을 만들었는지 파악했다”고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은 알제리전을 앞둔 당시 기자회견에서 알제리와 벨기에의 1차전을 언급하며 “(경기를 다 보지 못하고) 알제리가 골을 넣어 1대 0으로 앞서는 상황까지는 봤다”며 “알제리는 아직 완벽하게 준비된 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알제리는 벨기에에 1대 2 역전패했다.

우리 대표팀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와 맞붙어 무려 4골이라는 대량실점을 하며 4대 2로 패배했다. 사실상 이 경기에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후 홍 감독은 “결과적으로 전력 분석이나 대책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 “러시아와의 1차전 결과가 나쁘지 않아 같은 전술을 이어갔는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인터넷에는 홍 감독에 대한 성토가 들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일로 월드컵 준비에 들인 노력 전체를 폄하할 순 없지만 축구팬들은 대회를 앞둔 마음가짐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꼬집었고, 또 어떤 이는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비난할 마음은 없지만 시기가 문제였던 건 홍 감독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말 어이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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