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열린 ‘장애, 소외계층 언론의 역할과 과제’ 심포지엄에 참가한 오연환(여·서울 등촌동)씨는 “장애여성과 남편 등에 대한 기사도 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소속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의 발달장애 직원 장지용씨는 “장애 어린이와 발달장애인에 대한 기사는 왜 쓰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토론이 끝난 뒤 기자에게 찾아와 “대학을 다니면서 장애인은 사회복지학과에 다녀야 한다고 놀리던 친구들을 만날 때는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장애인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했다.
이 심포지엄은 88년 창간된 뒤 26년 동안 장애 전문 언론으로 역할해온 ‘함께걸음 300회 발간’을 계기로 장애학 전문가인 전지혜 박사(고려대 연구교수)의 주제발표로부터 시작됐다.
전 박사는 ‘장애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장애 전문 언론 함께걸음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통해 “정작 장애 전문 언론이 장애와 비장애인에 대해 어떠한 관점에서 장애를 묘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듯하다”고 진단했다.
전 박사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에서 20~30년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장애학은 장애를 결함이 아니라 개성으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경향으로 사회복지학이나 특수교육학이 전문가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방식이다.
이에 대해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장애인 권리를 위한 장애언론과 일반언론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주류언론에서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주류언론은 비장애인의 마음 속 장애를 제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장애 언론은 공감과 확산의 기능이 필요하다”면서 “전문성과 심층성 측면에서 장애 언론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