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속에 출발한 SBS 수목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아쉬움을 남기며 종영했다.
8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12.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날(10.9%)보다는 1.6% 포인트 상승했지만 다소 아쉽다. 전작 ‘별에서 온 그대’가 20%를 훌쩍 넘으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것과 대비돼 더욱 그렇다.
드라마는 방영 초기 메디컬, 첩보, 로맨스를 한 데 묶은 ‘복합장르’라는 점을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이종석, 진세연, 박해진, 강소라 등 인기스타들이 총출동한다는 점도 기대요인 이었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내용에 개연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러 장르를 얼기설기 엮은 탓인지 내용은 중구난방이고, 주인공 박훈(이종석)은 첫사랑 송재희(진세연)만 찾아다니는 등의 이해하기 힘든 전개가 이어진다는 의견들이 잇따랐다. 대본에 대한 불만과 성토는 종영 시점까지 줄곧 이어졌다.
종영 이후 시청자들은 “시원섭섭하다” “뒤끝이 뭔가 씁쓸하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종석 때문에 보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남은 건 이종석 뿐”이라며 허탈해했다. ‘원톱’ 격으로 20부작동안 고군분투한 이종석의 연기에 대한 호평은 많지만, 함께 주연을 맡은 진세연에 대한 평은 사뭇 차가워 보인다.
후속으로는 ‘유혹’이 방송된다. ‘천국의 계단’(2004)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권상우와 최지우가 SBS 수목드라마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