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라면…” 마스체라노, 살신성인 뇌진탕 투혼에 찬사

“국가대표라면…” 마스체라노, 살신성인 뇌진탕 투혼에 찬사

기사승인 2014-07-10 09:25:55

네덜란드를 힘겹게 누르고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 오른 아르헨티나에는 ‘숨은 MVP’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0·바르셀로나)가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승부차기에서 두 번의 선방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세르히오 로메로(AS모나코) 골키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경기 중 투혼을 보여준 마스체라노에게도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마스체라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대회전부터 지적된 아르헨티나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상대 공격의 맥을 적절하게 끊어내며 수비진을 진두지휘했고, 공수 조열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전반 26분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마스체라노가 네덜란드의 죠르지뇨 바이날덤(아인트호벤)과 헤딩볼 경합을 벌이던 중 서로 머리를 부딪히면서 잠시 기절한 것이다. 충돌 직후 그는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팀 동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깜짝 놀라 급히 의료팀을 불렀고, 의료팀은 바로 들어와 그의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뇌진탕 부상에도 마스체라노는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치료를 받은 뒤 경기를 뛰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내며 다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 순간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후반 들어 마스체라노는 더욱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상대의 결정적인 공격을 연신 온 몸으로 막아냈다. 연장전까지 이어진 마스체라노의 투혼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24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오르게 됐다.

축구팬들은 “마스체라노의 투혼과 활약 돋보였다” “‘국가대표’라면 이래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대표팀에도 이런 모습을 바랐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새벽 4시 독일과의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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