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 탁자에 오물이 담긴 기저귀를 버리고 간 아기 부모는 비난을 받아야할까? 아니면 이해해 줘야할까? 인터넷에서 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식당에 똥기저귀 두고 간 것을 비판하는 사람을 비판’이라는 제목의 글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매너 없다”는 비난과 “갓난아기를 둔 부모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에 뒤엉키고 있다.
해당 글에는 “열심히 밥 먹고 식탁 위에 기저귀 두고 가는 매너의 절정”이라는 내용의 글과 탁자 위에 기저귀가 놓여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함께 올라와 있다. 기저귀를 두고 간 장면을 목격한 손님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글이 나돌자 실제 기저귀를 놓고 간 아기 부모가 자신들의 입장을 항변하고 나섰다. 아기의 아빠는 트위터에서 “애를 키우다보면 별의별 상황이 다 나옵니다. 사진 하나로 부모가 매너 없다? 정말 어쩌면 그렇게 쉽게들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라며 “아이 엄마와 갓난아기 둘만 식당에 왔다면 애기 혼자 두고 어디 있을지 모르는 휴지통을 찾아다녀야하나요? 종업원에게 죄송하지만 같이 좀 버려달라고 부탁할 수 있지 않나요? 그냥 몰래 바닥에 버리는 게 맞나요?”라고 적었다.
그는 또 “기저귀를 자기 집에까지 갖고 돌아가야 하나요? 물론 쓰레기통 찾아서 버리면 좋지만 그마저도 용이하지 않을 때 많습니다. 이정도도 이해 못하면 어떻게 애 낳고 키웁니까?”라고 반박했다.
아기 아빠의 글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많은 네티즌들은 아기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했다.
“부모도 아닌 다른 사람이 애 똥을 왜 치워줘야 돼요?” “정말 저런 분들이 계신가요?” “밥 먹는 곳에서 저건 좀 아니다” “이기적이다” “쓰레기통에 버릴 여유조차 없었나?” “애 키우는 게 벼슬?” 이라는 비난이 많았다.
반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을 가진 네티즌들은 아기 아빠의 항변에 공감하기도 했다.
“결혼하고 애 낳아보면 알 것” “나도 처녀 때는 저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막상 애 낳아보니 어쩔 수 없다” “애 키우는 입장에서 이해된다”는 공감 댓글도 이어졌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