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주위염’ 원인과 예방

‘손발톱주위염’ 원인과 예방

기사승인 2014-07-15 11:42:55
무심코 뜯는 거스러미가 손발톱주위염(조갑주위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갑주위염은 만성과 급성 두 가지다. 급성은 상처 부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가 붓고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황색 포도구균에 의한 감염이 대부분이고 헤르페스에 의한 경우도 있다.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높아 접촉만으로도 옮을 수 있다.

만성은 피부가 물에 자주 닿아 박리가 생기면서 그 사이로 칸디다균과 같은 곰팡이균이 침입해 생긴다. 피부가 양파껍질처럼 떨어져 나오는 과정에서 세균이 들어가 야기된다는 점과 빨갛게 붓기만 할 뿐 고름이 차지 않는다는 점에서 급성과 차이가 있다. 물을 자주 접하는 요리사나 주부에게서 잘 나타나고 증상이 있는 부위에 2차 감염이 되면 급성조갑주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어린아이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손가락을 빠는 습관을 가진 아기는 손톱 주위에 상처가 잘 나기 때문에 이곳을 통해 세균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한다. 만약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수포가 터지면 바이러스가 다른 곳으로 퍼진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눈으로 전염되면 시각장애를 뇌로 전염되면 뇌수막염까지 발전할 수 있다.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걸리면 열과 두통이 나기 때문에 열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수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다양하다. 손·발톱을 깎다 상처가 나거나 소독되지 않은 손톱깎이를 사용했을 때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발톱무좀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균이 더 쉽게 침투한다. 내향성 발톱이 파고들었거나 손거스러미를 잡아 뜯었을 때도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발생한다. 무리한 손발톱 관리도 발생 요인이다.

김혜원 교수는 “외상을 입었거나 누군가에게 옮아 발톱무좀이 있는 사람은 두꺼워진 발톱 주위의 피부에 미세한 틈이 생겨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과 같은 다른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커 조갑주위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발톱 무좀은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지만 다른 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손톱이나 발톱 옆에 생긴 거스러미를 손으로 잡아 뜯기보다 손톱깎이를 이용해 잘라낸다. 손·발톱이 살을 파고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부분 여유를 두고 직선으로 깎는다. 또 사용한 손톱깎이는 끝을 불에 살짝 달군 다음 찬물에 식히거나 에탄올을 뿌려 소독한다. 세균을 억제하고 살균, 소독 작용을 갖춘 항균 손톱깎이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청소와 설거지처럼 장시간 물을 만진 후에는 손과 발을 잘 말리고 화학적 물질을 닿지 않게 한다. 만약 이미 증상이 있다면 즉시 항생제 연고를 바른다.

김혜원 교수는 “조갑주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대부분은 상처를 오래 방치해 악화된 경우”라며 “작은 상처라고 방심하지 말고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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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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