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입석운행 금지제가 시행된 첫 날인 16일 출근길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승객 불편을 막기 위해 버스 200여대가 추가 투입됐으나 혼잡을 막진 못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를 오가는 차량은 전 좌석 승객이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야 하지만 경기도·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들은 관행적으로 입석 탑승이 허용돼왔다. 그러나 승객들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입석운행 제한조치가 본격 시행된 것이다.
취지는 좋았지만 확실한 대안이 없었다. 대책이라곤 버스를 증차하거나 운행 횟수를 늘려 배차간격을 줄이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이는 시행 전부터 “교통체증만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막상 제도가 시행된 뒤, 역시나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많은 승객들은 바쁜 출근길에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이날 아침 시간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입석운행 금지에 대한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한 네티즌은 “고속도로 올라가기 직전 정류장 사람들은 아예 버스를 못 탄다. 나는 안산에서 여의도 가는 사람인데 20분 일찍 나와 거꾸로 올라가 탔다. 매일 이래야 하느냐”고 성토했고, 다른 네티즌은 “한 시간 기다리다 결국 출근 못해서 신랑 차타고 간다. 누굴 위한 정책이냐. 버스 증편해도 출발지점 근처 사람들만 편하고 (노선) 끝자락 사람들은 결국 못 타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어떤 이는 “출근 시간대에 버스 8대가 ‘휘리릭’ 지나가는데 화가 치밀어 오른다. 추가로 임시버스 넣었다던데 티가 하나도 안 난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정책 만든 분들은 버스타고 출·퇴근 해본 적은 있으시냐” “탁상공론의 전형이다” “자동차 구매 장려 정책이냐”는 등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