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빅스(36)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격추 사고를 두고 농담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8일(한국시간)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빅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 말레이시아 항공 마일리지 살 사람?”이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은 이제 해당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말을 장난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해서는 안 될 농담이었다. 사고는 295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참사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곧바로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해당 트윗의 댓글에는 “이 XXX만도 못한 3류 배우” “당신 아이가 죽어도 농담이 나오겠나” “정신 나간 것 같다”는 등의 온갖 욕설과 비난이 난무했다.
이에 빅스는 적반하장으로 “농담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서 성을 냈다. 비속어도 곁들였다. 한 네티즌이 “네가 가족의 비극으로 고통 받을 때 꼭 웃어주겠다”는 글을 남기자 빅스는 “나도 내 가족의 비극에 웃을 수 있길 바란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해외 유명인사들까지 여론에 가세했다. 결국 빅스는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모두를 화나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는 큰 재앙이다. 정말 미안하다”는 사과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소식은 인터넷을 타고 퍼지며 비난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빅스는 영화 ‘아메리칸 파이’(1999)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탄 배우다. 이외의 여러 작품에서도 편안하고 유쾌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인기를 끌었다. 이번 논란으로 크게 실추된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