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미국 미네소타주. 조용하던 한 마을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8세 소년이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연 미니 콘서트에 수천명의 관객들이 모였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소식은 미국 FOX9 뉴스가 14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한국까지 닫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네요. 18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사연은 이렇습니다.
피아노 연주가 취미인 딜란 스포어링(8)은 음악가가 꿈이랍니다. 혼자 쳐도 즐겁긴 하지만,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솜씨를 한번 뽐내보고 싶었나봅니다. 연주회를 열기로 한 것이지요. 딜란은 손수 삐뚤빼뚤한 글씨로 “무료 피아노 콘서트, 7월 12일 by. 딜란 스포어링”이라고 적은 포스터를 집 앞에 붙여놨습니다. 지나가던 아무나 이걸 보고 와주리라 바랐겠지요.
그런데 공연 당일, 딜란은 깜짝 놀랐습니다. 수많은 관객들이 몰려든 겁니다.
이런 일을 이뤄낸 이는 그의 이웃인 토마스 레흐빈이었습니다. 그 역시 음악가인데요. 딜란의 포스터를 보고 페이스북에 올려 널리 알렸습니다. 이 어린 소년이 꿈을 이뤄가는 데 큰 격려가 될 것이라 생각했답니다.
아는 사이였냐고요? 아니요. 근처에 살지만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레흐빈은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 이 포스터를 봤을 뿐”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공연을 관람하면 꽤 멋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전해진 현장은 정말로 멋졌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하나씩 챙겨들고 딜란의 집을 찾았습니다. 그 중 여럿은 직접 딜란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만들어오기도 했는데요. “딜란, 멋지다!” “싸인 부탁해, 딜란”라는 등의 메시지였습니다.
관객들의 성원에 딜란은 기뻤습니다. 잔뜩 들뜬 표정으로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있는 몇 곡을 선곡해 연주했다고 하네요. 딜란과 관객들 모두의 얼굴엔 내내 미소가 가득합니다.
영상 속 날씨는 분명 궂은데, 이상하게 기분은 상쾌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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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