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현수(26·두산 베어스·위 사진)가 4년 만에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왕자 자리에 올랐다. 김현수는 자신이 보유했던 최다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김현수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식전행사로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14개의 아치를 그려 8홈런을 친 이재원(26·SK 와이번스)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14개는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사상 최다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김현수가 2010년 우승 당시 기록했던 10개다.
김현수는 홈런 레이스 우승으로 상금 300만원과 노트북을 부상으로 받았고, 최장거리(135m)까지 기록해 최신 스마트폰까지 얻었다. 2위에 오른 이재원은 100만원을 받았다.
김현수와 이재원은 7아웃제로 진행된 예선에서 나란히 6홈런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제원은 10아웃제로 진행된 결승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서 홈런 8개를 쳐내며 기세를 올렸다.
김현수는 놀란 표정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엄살’이었다.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세 번 연속 담장을 넘기며 무서운 페이스를 이어갔다. 이재원과 같은 8홈런을 성공시켰을 때 5아웃 밖에 되지 않았다.
김현수는 이후에도 6개의 아치를 더 그려 자신이 보유한 종전 기록을 4개나 넘어섰다.
김현수는 “이재원의 기록이 워낙 좋아 포기하고 타석에 들어섰다”며 “병헌이가 너무 공을 잘 던져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의 홈런 레이스에서는 팀 동료 민병헌이 ‘임시 투수’로 파트너 역할을 해줬다.
정규시즌 홈런 1·2위 박병호와 강정호(이상 넥센 히어로즈)는 각각 3홈런, 1홈런에 그쳐 예선 탈락했다.
양의지(두산)과 나성범(NC 다이노스)는 예선전에서 홈런 4개를 쳤고, 루이스 히메네스(롯데 자이언츠)와 나지완(KIA 타이거스)은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며서 체면을 구겼다.
60초 동안 10개의 방망이를 맞혀 쓰러뜨린 개수로 최강자를 가린 ‘퍼펙트 피처’에서는 LG 트윈스의 베테랑 셋업맨 이동현(31·중간 사진)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결은 배트 1개를 쓰러뜨릴 때마다 1점씩 올라가고, 정중앙에 설치된 빨간 색의 스페셜 배트를 쓰러뜨리면 2점을 얻는다.
KIA 타이거스 양현종(5점), 삼성 라이온스 안지만(7점)에 이어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이동현은 1구를 2개를 쓰러뜨리는 ‘묘기’를 선보이며 8점을 얻었다.
이동현은 상금 200만원, 준우승을 차지한 안지만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앞서 열린 번트왕 대결에서는 손아섭(30·롯데 자이언츠·아래 사진)가 13점으로 12점을 올린 최경철(34·LG 트윈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손아섭은 상금 200만원을 받았고, 1점 차로 우승을 놓친 최경철은 상금 100만원을 챙겼다.
번트왕 대결은 타자가 공을 총 네 차례, 파울라인에 가까울수록 점수가 높게 매겨진 과녁(1~5점)에 넣어 높은 점수를 다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현섭 기자,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LG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