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마운드에 작별인사를 고했다.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는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앞서 박찬호의 공식 은퇴식이 진행됐다. 박찬호는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고 의전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공주고 선배이자 자신의 야구인생 스승으로 꼽는 김경문 NC다이노스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시구를 선보였다.
박찬호는 시구 후 김 감독과 인사를 한 후 후배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후배들은 박찬호를 헹가래치며 축하를 전했다. KBO 구본능 총재는 공로패를 수여했고, 한화 후배 김태균과 이태양이 박찬호 캐리커처가 담긴 액자를 전달했다.
마이크를 잡은 박찬호는 “영광스럽고 특별한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012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했는데, 그동안 끊임없이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는 생각을 잊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야구는 제 인생에서 학교와 같았다. 제가 선택한 과목과 같았고, 야구에서 너무나 많은 소중한 가르침을 얻었고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야구에서 소중한 꿈과 삶의 열정과 애정, 사랑, 꿈과 도전, 인생의 철학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소중하고 고마운 저에게 야구에 대한 열정과 포기 하지 않는 마음을 잊지 않게 해준, 그리고 애국심과 한국인의 긍지를 각인시켜주신 저의 지인 여러분과 여기 계신 소중한 야구팬들 정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저는 공을 던지면서 다시 꿈과 희망에 도전할 수는 없지만 야구인으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한민국의 야구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