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민항기였네”…美대사관, 반군-러 장교 대화 ‘진짜’ 결론

“젠장, 민항기였네”…美대사관, 반군-러 장교 대화 ‘진짜’ 결론

기사승인 2014-07-21 09:45:55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이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도청 자료’ 진위 분석 결과 ‘진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사관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이 공개한 음성 자료를 정보기관 분석가가 감정한 결과 이 대화들이 진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말레이시아 항공 보잉777(MH-17편) 여객기를 반군이 격추했고, 그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근거라며 도청자료 2건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자료가 반군 요원과 러시아 정보장교의 대화라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비행기가 페트로파블롭스카야 광산 인근에서 격추됐다” “젠장, 100% 민항기다”(이상 반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지금은 전쟁 상황”(이상 러시아 정보 장교) 등의 말을 주고 받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내놓은 자료가 진짜인지 믿을 수 없다먼서 “비전문적인 선동전의 일환”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네덜란드 공보처(RVD)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의 3차례 전화통화에서 희생자의 시신 수습과 블랙박스 회수를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약속을 했다고 네덜란드 공보처(RVD)가 전했다.

RVD 대변인은 “사고 현장의 자유로운 출입을 요구하는 한편 시신을 실은 열차와 블랙박스 넘기는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중점 논의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은 반군이 장악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반군 세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반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여객기 탑승객 298명 가운데 약 83%에 해당하는 24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블랙박스를 회수하고 희생자 시신을 일부 수습해 냉동열차에 실어 모처로 보냈으며 국제조사단이 도착해야 이를 모두 넘기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MH-17편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돼 승객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 중 네덜란드인 희생자가 190명이 넘으며 가장 많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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