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들고 수갑 채워도 ‘꼿꼿’… 유대균-박수경 검거 당시 CCTV 공개

두 손 들고 수갑 채워도 ‘꼿꼿’… 유대균-박수경 검거 당시 CCTV 공개

기사승인 2014-07-27 15:20:55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유씨 도피를 도운 박수경(34·여)씨의 검거 순간이 담긴 27일 공개됐다.

인천경찰청이 이날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은 유씨와 박씨가 검거된 25일 경기도 용인 한 오피스텔 복도 모습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21일 이후 이 곳에서 은신해왔다.

영상은 25일 오후 7시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원들이 오피스텔 복도에서 서성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복도에는 유씨에게 먹을거리를 조달해주며 은신을 도와준 오피스텔 실소유주 하모(35·여)씨도 함께 있었다.

하씨가 오피스텔 출입문의 잠금장치를 만지작거린 뒤 뒤로 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 유씨 곁에서 석 달 넘게 함께 생활하며 도피를 도운 박수경(34·여)씨의 모습이 드러났다.

경찰은 문이 열리자마자 박씨를 에워싸고 일부 형사들은 유씨가 있는 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박씨는 문 밖으로 나온 뒤 곧바로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저항의 의지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형사가 팔을 뒤로 해 수갑을 채울 때에도 꼿꼿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자신을 도왔던 하씨가 옆에서 눈물을 흘리자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박씨가 형사들에게 체포된 직후 유씨도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 유씨는 이미 방 안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복도로 걸어 나왔다.

유씨와 박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경찰의 검거에 순순히 응했다. 이들은 경찰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유씨와 박씨, 이들의 도피를 도운 하씨를 모두 체포했다.

조현우 기자, 사진=인천경찰청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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