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전 감독이 사퇴한 뒤 20여일간 공석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누가 앉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보군에 대해조차 함구하던 대한축구협회 측이 처음 언급한 후보는 최용수와 황선홍이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련 질문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일단 30일 오후에 기술위원회가 다시 모일 예정”이라면서 “1박2일 일정으로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내국인 혹은 외국인 감독 중 어느 쪽으로 정해진 건 없다”며 “내국인 15분, 외국인 15분정도 리스트를 준비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에 오른 감독 이름을 밝히는 것은 좀 이르다는 생각이라며 자세한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K리그 출신인 최용수, 황선홍 감독도 가능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위원장은 “일단 리스트 상에는 당연히 두 감독이 포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감독 선임 여부에 대해선 역시나 조심스러웠다. 이 위원장은 “명성 있는 (해외)감독을 모시려면 사실 1년에 연봉 30억원, 부대비용까지 하면 5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텐데, 현재 협회 재정 수준에서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며 “만약 (해외감독을) 모신다면 축구팬들의 기대수준을 고려해 능력 있는 분을 모셔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