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새누리당 임태희(58) 후보가 배우 김태희(34)의 사진을 무단으로 선거 홍보 포스터에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30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논란이 된 사진은 임 후보의 공식 블로그에 17일 게재된 홍보물이었다. 포스터에는 임 후보와 김태희의 얼굴이 포스터를 꽉 채운 채 나란히 담겼다. 김태희 얼굴 아래에는 ‘아름다운 배우 김태희’라고, 임 후보의 밑에는 ‘아름다운 정치인 임태희’라고 적혔다. 이름이 동일함을 이용한 표현이었다.
또한 홍보물 아래에는 임 후보가 대통령 실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당시 제주 세계7대 경관 범국민 추진위 행사 참석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김태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첨부되기도 했다.
포스터가 뒤늦게 인터넷으로 퍼져나가자 네티즌들은 즉각 반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명백한 초상권 침해가 아닌가” “김태희 측에 사전동의를 얻은 저작물인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김태희를 홍보에 이용했다” “명색이 선거 홍보물인데 표현방법이 너무 저급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임태희 선거사무소 측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원봉사자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며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 해당 게시물을 전부 삭제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상권 침해 여부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제를 인정하고, 만약 김태희 측에서 문제제기를 한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