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도 받고 자장면도 먹겠다’… ‘단무지 시비’ 배달원 폭행한 40대 남매 입건

‘환불도 받고 자장면도 먹겠다’… ‘단무지 시비’ 배달원 폭행한 40대 남매 입건

기사승인 2014-07-30 20:30:55

단무지와 양념장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음식점 배달원을 폭행한 40대 남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배달 음식을 가져온 배달원과 시비가 붙어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조모(40)씨와 친누나(4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신정동에 있는 부모 집을 찾은 조씨 남매는 28일 오후 12시20분쯤 근처 중국음식점에서 냉면과 자장면 등을 시켰다. 그런데 양념장과 단무지 등이 배달되지 않았다.

조씨는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음식점 주인과 말다툼 끝에 환불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배달원 김모(36)씨가 다시 조씨 부모의 집에 갔을 때에는 조씨 등이 음식을 모두 먹고 빈 그릇을 거실에 쌓아둔 상황이었다.

이에 김씨는 “환불할 걸 왜 먹었느냐”고 물었고 조씨가 “부모님이 양념장 없어도 괜찮다고 해서 먹은건데 서비스가 잘못됐으면 사과부터 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김씨의 얼굴에 자장면 그릇을 던졌고, 조씨 누나는 김씨의 멱살을 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공동폭행은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을 받기 때문에 김씨와 화해를 하더라도 남매는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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