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뮤지션 빈지노(본명 임성빈·27)가 과거 자신의 말과 달리 아이돌 가수인 예은(25)의 솔로 신곡 피처링에 참여해 네티즌들을 의아하게 했다.
핫펠트(HA:TFELT)라는 이름의 싱어송라이터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예은은 31일 미니앨범 ‘미(Me?)’를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에인트 노바디(Ain't nobody)’다. 그런데 네티즌들의 시선은 4번 트랙 수록곡인 ‘본드(Bond)’에 쏠렸다. 빈지노가 피처링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2011년 동료 뮤지션인 더 콰이엇, 도끼와 ‘일리네어 레코즈’라는 힙합 음악 레이블을 설립해 음악 작업을 함께 해온 빈지노는 지난 5월 발매한 첫 레이블 앨범 ‘11:11’ 타이틀곡 ‘연결고리’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의 음반에 참여해 유명세를 얻는 일부 힙합 뮤지션을 비난했다.
노래 중 빈지노의 파트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이름 있는 아이돌의 후렴에다 랩 하는 아이디어는 대체 누구 건데? 난 그 XX들을 족치고자 싸대기 때리듯 가사를 꽂아. 쓰레기 XX들 다 한데 모아 놓고 피우던 담배를 그 위에 투하”
그야말로 원색적인 비난이다.
이를 두고 힙합 팬들을 중심으로 한 많은 네티즌들은 “이중적인 행태”라며 그를 비판했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미리 했던 ‘셀프 디스’였나” “모순의 아이콘이다” “언행불일치 갑(甲)이다”라는 등의 반응이 터져나왔다.
이런 논란을 예상이라도 한 듯 예은은 앨범 발매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혀 친분이 없는 사이인데 연락처를 수소문해 제가 직접 피처링 부탁을 드렸다”며 “빈지노씨는 아이돌 피처링은 전혀 안하는 분이고, 과거 아이돌 피처링을 디스하는 가사를 쓰셨던 분이지만 (제 이번 노래에 대해선) 선입견 없이 들어보시고 결정하셨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