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성매매 시킨 것도 모자라 끓는 물 붓고 토사물 핥게 해… 김해 여고생, 윤 일병 못지않았다

강제로 성매매 시킨 것도 모자라 끓는 물 붓고 토사물 핥게 해… 김해 여고생, 윤 일병 못지않았다

기사승인 2014-08-04 09:08:55

경기도 연천 육군 28사단 포병연대 의무반에서 윤모(21) 일병이 상상을 초월하는 폭행 및 가혹행위로 사망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김해 여고생 살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 또다시 인터넷이 분노하고 있다.

창원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신명호)는 지난 5월 여고 1년생 윤모(15)양을 폭행·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양모(15)양, 허모(15)양, 정모(15)양을 구속기소했다. 이모(25)씨, 허모(24)씨, A씨(24)와 B양(15) 등은 같은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서 구속기소했다.

4일 한국일보가 보도한 창원지검의 공소장에 따르면 양양, 허양, 정양 등은 김해 지역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씨 등과 자주 어울렸다. 피해자 윤양은 허씨의 친구 김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지난 3월 15일부터 윤양의 지옥이 시작됐다. 피고인들은 윤양을 부산의 한 여관에 데려갔고, 인터넷으로 ‘조건만남’ 대상을 물색해 그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 김씨 등은 이 화대로 생활을 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윤양의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한 사실을 알게 된 뒤 “성매매 강요 사실을 알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그 달 29일 윤양을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다음날인 30일 다시 윤양을 찾아가 그를 울산의 한 모텔로 데려갔다.

윤양은 다시 성매매를 강요당했다. 이들은 윤양이 모텔 내 컴퓨터로 페이스북에 접속하자, ‘위치를 노출했다’며 윤양을 때렸다. 이때부터 피고인 7명은 윤양을 감금하고 조를 짜서 학대했다.

이씨 등 남성들은 윤양과 여학생들을 싸움붙이고 구경했으며, 윤양을 무차별적으로 때렸다. 냉면 그릇에 소주 2병을 부어 윤양에게 마시도록 한 후, 윤양이 토해내면 그것을 다시 핥아먹게 하기도 했다. 폭행을 당하던 윤양이 “너무 맞아 답답하니 물을 좀 뿌려달라”고 부탁하자 한명은 윤양의 팔에 끓는 물을 붓기도 했다.

지속적 학대로 만신창이가 된 윤양이 “집에 가고 싶다”고 얘기하면 이들의 학대는 더 심해졌다. ‘앉았다 일어서기’ 벌도 시키고, 구구단을 외우게 하고 답하지 못하면 때리는 등 학대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죽으면 누구를 데려갈 것이냐”고 물은 이후 윤양이 답을 하면 지목된 학생이 윤양을 폭행하기도 했다. 한 여학생은 보도블록으로 윤양을 내려치기도 했다.

결국 4월 10일 오전 0시30분쯤 윤양은 대구의 한 모텔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서 급성 심장정지로 숨지고 말았다.

피고인들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윤양의 시신을 산에 묻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4월 11일 경남 창녕군의 한 과수원으로 갔다. 남성 일행 3명은 윤양의 얼굴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3일 후엔 남성 3명과 여학생 2명이 모여 시신을 경남 창녕의 한 야산에 묻었다. 시멘트를 반죽해 시신 위에 뿌리고, 돌멩이와 흙으로 시신을 덮어두기도 했다.

피고인 중 일부는 윤양을 매장한 후 재차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조건만남을 빙자해 4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후 조건만남을 미끼로 돈을 뜯으려다 반항하자, 마구 때려 남성을 숨지게 했다. 현재 양양과 남성 3명은 대전구치소에, 허양 등 3명은 창원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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