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아빠들’ 송일국과 타블로, 추성훈의 남다른 아이 훈육법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엄마를 이기는 법’ 편으로 꾸며진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3일 방송에서는 아빠들의 능숙해진 육아 실력이 공개됐다. 48시간 동안 혼자 아이를 돌보는 일이 더 이상 어렵지 않아졌다.
세 쌍둥이 대한·민국·만세의 아빠 송일국은 아이를 혼낼 때 아내와 정한 확고한 원칙이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한 아이를 혼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침식사 시간에 막내 만세가 갑자기 떼를 부렸다. 음식을 삼키진 않고 계속 입에 물고만 있었다. 송일국은 몇 번 경고를 한 뒤 바로 밥상을 치우고 만세를 어딘가로 데리고 갔다. 화장실이었다. 문을 꼭 닫은 채 단 둘만 남아 따끔하게 야단을 쳤다.
아이가 물고 있던 음식을 삼키고 잘못을 시정하자, 송일국은 바로 만세를 안아주면서 “미워서 혼낸 게 아니다”라며 이유를 찬찬히 설명했다.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간 이유는 다른 아이들이 보는 중 혼나면 수치심을 느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아이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타블로 역시 ‘눈높이’ 교육을 실천했다. 영화 촬영중인 엄마 강혜정을 응원가기 위해 타블로와 하루는 풍선을 준비했다. 응원 도구로 풍선을 사용하려던 것이었다. 하루가 풍선 부는 걸 어려워하자 타블로는 자신이 가져가 대신 불어줬다.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하루가 갑자기 풍선을 집어던지며 울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하고 싶은데 잘 안 되자 심술이 난 것이다. 예전에 엄마와도 이런 일이 있었다. 심통 난 하루가 펜을 집어던졌을 때 강혜정은 따끔하게 혼을 냈다.
타블로는 달랐다. 일단 눈물을 닦아주고 달랜 뒤 “하루가 불고 싶었는데 아빠가 가져가서 속상했느냐”며 “다음부터는 ‘아빠, 이거 잘 안되는데 하고 싶어요’라고 말해. 풍선 던지면 둘 다 기분만 안 좋아지잖아”라고 타일렀다.
추성훈은 아이의 편식을 없애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었다. 아이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오히려 혼자서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삼계탕을 처음 맛보게 된 사랑이가 먹기를 꺼려하자 추성훈은 개의치 않고 혼자 ‘맛있게 먹기’에 열중했다.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던 사랑이는 마음을 바꿔 자신도 먹겠다고 했다. 먹어보니 맛이 있다. 사랑이는 계속 “더 큰 것”을 달라며 닭고기를 연신 받아먹었다.
방송엔 점점 아빠들이 좌충우돌하며 고생하는 모습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능수능란해진 모습에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은 13.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지난 방송보다 1.8% 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높은 관심 속에 5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