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8사단에서 발생한 ‘윤 일병 사망사건’으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4개월여동안 선임병들에게 가혹행위와 집단구타를 당하면서도 윤 일병은 아무에게도 이를 알릴 수 없었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군대 내 폐쇄성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군대 내 휴대전화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육군참모총장이 이 같은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이 5일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다시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은 전날 열린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권오성 육군 참모총장에게 “병사도 (무슨 일이 있으면) 엄마에게 이를 수 있게 해달라”며 처음으로 관련 의견을 낸 인물입니다.
계속된 문제제기에 인터넷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몇 가지 의견을 살펴볼까요. 먼저 휴대폰 반입을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보안 때문에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럼 미군은 왜 휴대폰 휴대가 가능한가? 물론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보안관련 교육을 좀더 강화하면 될 일이다. 부작용이 있더라도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 같다.”
“휴대폰 반입을 허용하되 사용시간에 제한을 두는 건 어떨까. 하루 내내 휴대폰을 소유하면 근무 태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훈련 등 일과가 끝나면 허용하고 취침 전 다시 회수하는 식으로 하면 괜찮을 것 같다.”
반면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완벽한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반대다. 근무지에 휴대폰 가져가면 어떡할 건가. 근무태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군 관련 정보유출은 더욱 쉬워질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지도상에도 부대 위치는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한 곳에서 통신기기 사용이 대량으로 잡힌다? 그럼 바로 군부대 위치 노출이다. 보안문제 역시 우려된다.”
여러 글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의견이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곪을 대로 곪은 상처를 제대로 치료할 생각을 해야지 대충 붕대 같은 걸로 감싸서 감추기만 하면 뭣 하는가”라고, 또 어떤 이는 “왠지 (군 당국이) 헛다리만 집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지금 사병들에게 필요한 게 휴대폰일까? 해결책은 다른 곳에 있다고 본다”고 적었더군요. 최선책은 뭘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