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밖에 못 보내고 아들은 군대에 못 보내” 참담한 부모들의 심정

“딸은 밖에 못 보내고 아들은 군대에 못 보내” 참담한 부모들의 심정

기사승인 2014-08-06 15:25:56

임 병장에 이어 윤 일병 사건까지, 군 관련 대형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군에 아들을 보낸 혹은 앞으로 보낼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5일 열린 ‘윤 일병 사건’ 재판이 열린 법정에서는 80여 명의 시민감시단이 분노를 쏟아냈고, 국방부 홈페이지와 다음 아고라에는 청원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군인권센터가 모집한 시민감시단의 대부분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었습니다.


시민감시단의 중 한 사람의 인터뷰가 많은 공감을 사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아닌 말로 군대가서 참으면 윤 일병 되는 거고 못 참으면 임 병장 되는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군대 보내겠습니까”라고 인터뷰를 한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생기는 상황” “참으면 윤 일병, 못 참으면 임병장” “내 동생 군대 어떻게 보내” “말 진짜 속 시원히 했다” “핵심을 짚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애타는 부모들은 국방부 홈페이지의 ‘나도 한마디’ 게시판을 통해 “엄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자신을 두 아들의 엄마라고 밝힌 A씨는 “군대가 예전 같지 않다고 들었는데, 윤 일병, 임 병장 사건이 터지는 걸 보니 더 악랄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너무 불안해서 내 아들을 군대에 못 보내겠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입대를 거부하거나 모병제로 전환해 달라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병제를 주장하는 네티즌은 “더 이상 국방부를 신뢰하지 못 하겠다”며 “정부 여당과 대통령은 문제를 바로잡고 해결하고자 모병제를 법제화 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글의 서명인원은 현재 1000여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말이 “딸 낳으면 밖을 못 보내고 아들 낳으면 군대를 못 보낸다”라고 합니다.

어떤 부모가 마음 놓고 아들을 군대에 보낼 수 있을까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에 참 씁쓸합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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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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