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살인 피의자, “남편 안 죽였다” 거짓말탐지기 또 ‘진실’

포천 빌라 살인 피의자, “남편 안 죽였다” 거짓말탐지기 또 ‘진실’

기사승인 2014-08-07 16:02:55
‘포천 빌라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이모(50·여)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재조사 결과 “남편을 살해하지 않았다”는 진술에 대해 ‘진실’ 반응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이씨의 장남 박모(28)씨에 대한 같은 내용의 조사에서도 진실 반응이 나오고 이씨는 ‘판단 불능’ 결과가 나왔었다. 이에 따라 이씨 모자(母子)가 주장하고 있는 ‘남편 자연사설’이 거짓말일 확률은 좀 더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장남은 “아버지는 ‘10년 전’ 자연사했다”고 진술했다.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의 방향을 정하거나 자백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씨의 경우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거짓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이를 계획된 의도를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진정시키기 위해 수면제를 투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씨가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많지 않고 자포자기와 같은 반응을 보여 검사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결과는 현재 경찰에 요점만 구두로 통보된 상태다. 정식 검사결과는 이날 중에 서면으로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정신 감정을 의정부 성모병원 신경정신과에 의뢰했으나 1∼4주간 입원해 다각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병원 측 의견에 따라 시간이 촉박해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사건이 일어난 이씨의 집에서 내연남을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범행을 재연하는 현장검증을 했다.

경찰은 오는 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종합 브리핑할 예정이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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