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윤 일병 부검 감정서에 갈비뼈 15개가 부러진 점 등이 명시된 것으로 볼 때 직접적인 사인이 구타에 의한 쇼크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심장의 멍과 폐 손상, 가슴 안쪽의 멍은 심폐소생술에 의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일병이 숨진 후 지난 4월 7일 이뤄진 첫 검시 보고서에는 가슴과 복부에 커다란 멍이 발견되는 등 온몸에 피멍과 출혈흔적이 있다고 명시됐다.
이튿날 국방과학수사연구소가 실시한 부검 감정서에는 ‘좌우 갈비뼈 15개가 부러졌고’ ‘왼쪽 옆구리와 등에 가로 12㎝, 세로 8㎝ 크기의 커다란 멍이 발견됐으며’ ‘뇌에서는 가로 5㎝, 세로 2㎝ 크기의 멍과 부종이 나타났다’고 기록돼 있다.
군 당국은 윤 일병이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검시 보고서와 부검 감정서를 분석해보면 구타에 의한 쇼크사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사 추정으로 부검 소견을 낸 것은 치료를 담당했던 각 병원 의사들의 소견과 사건 정황, 부검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일병이 과다출혈로 쇼크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검에서 저혈량성 쇼크가 발생할만한 과다출혈 소견은 없었다”며 “과대출혈이 있었으면 내부 장기 창백 등의 소견이 나타나야 하는데 없었다. 복강 내 출혈도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구타로 인해 부러진 윤 일병의 갈비뼈는 1개이고, 이로 인해 윤 일병의 비장이 손상됐다”며 “뇌의 멍은 피부와 두개골 사이에서 발견된 것으로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뇌 안에서 생긴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검의는 부검 전 구타의 정황을 사전 설명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다”며 부검의가 구타 정황을 모른 채 부검에 임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부인했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