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수영 여제’ 탄생…美 17세 소녀 레데키, 자유형 400m서도 세계신기록

10대 ‘수영 여제’ 탄생…美 17세 소녀 레데키, 자유형 400m서도 세계신기록

기사승인 2014-08-10 15:25:55
10대 소녀가 세계 여자수영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의 17세 소녀 케이티 레데키.

레데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2014 미국수영선수권대회 나흘째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58초86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로써 레데키는 여자수영의 ‘살아있는 전설’ 재닛 에번스(43·미국) 이후 처음으로 여자 자유형 400m·800m·1500m 세계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선수가 됐다.

레데키는 2009년 7월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이탈리아)가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3분59초15)을 5년여 만에 0.29초 줄였다. 2009년은 신기록 양산의 원동력이었던 최첨단 소재 전신 수영복의 착용이 금지되기 전이다.

레데키는 미국수영연맹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세계 기록을 깨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지만 오늘 해낼지는 몰랐다”면서 기뻐했다.

레데키는 올해 6월 20일 미국 텍사스주 셰넌도어에서 열린 TWST 시니어 인비테이셔널 대회 여자 1500m에서 15분34초23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자신이 지난해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 기록(15분36초53)을 스스로 갈아치운 것이다.

사흘 뒤에는 같은 대회 여자 800m 경기에서 8분11초00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이 역시 자신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8분13초86)을 약 11개월 만에 2초86이나 단축한 것이다.

레데키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레데키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세운 자유형 800m와 1500m를 비롯해 총 네 종목에서 우승하고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이번 미국선수권대회는 오는 21일부터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 참가할 미국 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다.

종목별로 4위 안에 들면 미국 대표로 팬퍼시픽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레데키는 자유형 400m에 앞서 자유형 200m와 800m에서도 우승했다.

한편 전날 열린 남자 접영 100m 예선에서 51초17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고 결승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한 ‘돌아온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이날 배영 100m 결승에서는 53초95로 6위에 그쳤다.

김현섭 기자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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