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논란을 빚은 박봄을 겨냥한 디스곡을 발표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신인 래퍼 케미가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디스란 respect(존중)의 반대말인 disrespect(무례)의 약어다. 힙합 장르에서 디스곡은 주로 다른 그룹 또는 사람을 공격하는 노래를 일컫는다.
케미는 10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노이즈마케팅인 면도 없지 않아 있다”며 “그러나 이 정도까지 이슈가 될지 몰랐다. 생각보다 후폭풍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잘했다고 봐주시는 분들도 소수지만 분명 있다. 좋은 반응만 보려고 한다. 열 개 중 한 개 정도는 응원글이 있다”며 “나는 지금 호감과 비호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또 “앞으로 누군가를 다시 디스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에이코어의 다른 멤버들은 “우리 팀은 완전 신인이라 이번 디스는 분명 우리의 이름을 알리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러나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강한 색깔의 음악을 앞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에이코어는 9월초 강렬한 힙합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 멋있다” “마약한 박봄을 비판한 내용인데 뭐가 문제?” “랩 실력이 괜찮아 인정” “박봄을 이용해 이름을 알렸군” 등의 댓글을 달았다.
앞서 케미는 박봄 마약 사건을 비난하는 디스곡 ‘Do The Right Thing’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케미는 이 곡에서 박봄을 ‘밀수돌’이라고 지칭하며 “젤리박스에 약이 빠졌어. 사라진 니 4정 누가 봐줬어. 검찰이 언제부터 이렇게 착해빠졌어” “너는 좋겠다 팬들이 커버 쳐줘서 부러워 대표가 소설 써줘서” “법무부 홍보대사? 최초의 밀수돌 타이틀 획득했네” “빽 좋은 회사 뒤에 숨어 있다가 또 잠잠해지면 나오겠지. 너한테 절대 치명타는 없겠지?” 등의 랩 가사를 선보였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